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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회고 - 번데기

지우개. 2020. 12. 30. 23:37

많은 사람들은 2020년은 코로나로 인해 힘든 해였다고 한다. 나 또한 코로나로 인해 군대 내에서 연초부터 휴가가 짤리고 아르바이트도 구하기 힘들어지고 바라던 여행같은 밖에서 행하는 것들을 할 수가 없었지만 막상 돌이켜보면 신기하게도 그다지 별 상관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 워낙 집밖으로 안나가는 성향인지라 남들보다 더 코로나 시대에 적응하기 편했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2018년, 갓 군대에 입대했을 시절 내게 2020년은 머나먼 미래였다. 지금 당장 훈련소의 한달 반을 견디는 것도 한 세월이였는데 2년이란 시간은 정말 막연히 긴 시간이었다. 그 머나먼 미래가 벌써 끝나가고 있다는 사실은 진심으로 받아들이기가 참 힘들다. 내가 있던 부대는 92년생 초등학교 선생님 두 명, 그 외 다양한 이유로 늦게 입대한 후임들 덕에 계획보다 1년 늦게 입대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사회적으로 늦고있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막상 사회로 나와 스물셋이라는(그리고 곧 스물넷이 될) 나의 나이를 떠올릴 때면, 그리고 복학한 나를 바라보는 주변의 20학번 친구들의 눈빛을 보면 내가 어릴 적 생각했던 이십대 초중반의 성인의 모습에는 한참 못 미친 나의 모습은 절망스럽다.

 

분명히 대충 살진 않았다. 그다지 큰 실패도 겪지 않았다. 최소한 어디에서나 중간과 상위 사이의 수준은 보장되었고(역설적으로 애매한 그 수준에서 머물지 못한 한계가 지금의 절망감을 주는 걸지도 모른다) 중학교 1학년때부터 프로그래머라는 막연한 내 꿈을 향해 노력해갔다. 투자의 방향성의 틀림인지, 노력부족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재능이 없었던 것인지 잘 모르겠으나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내게 득이 될만한, 내 꿈에 근접한 무언가를 해낸 적이 아직 없다. 

 

사실 나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 아니라 주변의 칭찬이 많이 필요로 한 나약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학창시절 주변에서 왠만해서 좋은 소리만 듣고 자라서인지 내가 그런 것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조차 자각하지 못했지만 요즘 많이 칭찬이 고프다. 가능하다면 마냥 웃어주시던 유치원 선생님을 내 옆에 붙여두고 싶다. 나 오늘은 Combine을 공부했어요. 3D 모델링으로 주택을 만들어 봤어요. 요즘은 앱을 만들어보고 있어요. 아 그러니? 참 잘했어. 훈이는 최고야 앞으로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겠구나.

 

사실 나는 무언가를 창조하는 창의성있는 사람이 아니라 제도권 교육에 가장 적합한 보수적인 사람일지도 모른다. CoreML을 공부하고 SwiftUI를 깊게 파고들어도 그래서 이거 어디다 써먹을 건데? 지금 당장 취업하는데 도움이 되거나 너가 그 분야의 능력자가 될 수 있냐고 내 자신에게 물어보면 할말이 없다. 올해 1학년 수학을 배우면 내년엔 2학년 수학을 공부하고, 그 다음 해엔 3학년 수학을, 마지막엔 6학년 수학을 배우고 짠. 초등학교 졸업이듯이 내가 하는 공부가 미래에 가치가 될 수 있는 영양분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얻고 싶다.

 

오늘은 세 곳의 아르바이트 지원에서 전부 떨어졌다. 서류만 보면 좋다고 뽑아주시던 사장님들은 막상 나와 대면해면 어떻게 하면 기분상하지 않게 채용할 수 없겠다고 말을 할 수 있을지 고심하는 얼굴을 내비치신다. 이따금씩 눈치빠른 분들은 얼굴을 보지 않고도 수화기 너머 목소리로부터 간파하기도 한다. 군대에 있을 때 친한 형과 평일외출을 나온적이 있었는데 친하게 지낸 형였음에도 같이 영화를 보는 것이 너무나도 불편하여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그 형이 말하길 이유는 모르겠지만 순간적으로 너와의 거리감이 느껴질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도저히 견디기 힘들다고 말해주었다. 침묵이 당연시 되는 영화관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나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 거리감 나도 느껴지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내가 자각하기 시작하면 아무런 행위나 언어가 오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도 불편해진다. 재밌는 능력이다.

 

회고가 아니라 푸념이 되겠다. 그만큼 억울하고 화가 쌓여있다. 아무 시도와 노력이 있지 않았다면, 결과가 나빴어도 할 말이 없었을 것이고 그다지 힘들지도 않았을 것이다. 분명 난 노력했고 고생했다. 적어도 스스로에겐 잘했다고 말해주자. 앞으로 성적 맞춰 들어간 전공공부를 3년간 더 해야할 것이다. 대인관계 능력과 친화력이 최고의 가치인 알바를 구하느라 고생하는 것도 6번의 방학은 더 해야한다. 내가 꿈을 꾸는 시도조차 해보기까지 최소 3년이 남았다. 자우림의 스물하나, 스물 다섯 MV는 빛나던 개인이 사회에 녹아들어 평범해지는 주제를 담고 있다. 스물하나이던 나는 뮤비를 보며 지금 힘들고 어렵더라도 스물다섯에는 무언가 이뤄냈을 거란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앞으로 스물다섯까지 1년이다. 힘들고 외롭고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막상 번데기를 벗고 나서 보니 하찮은 나방따위더라도 여기서 편해지자고 멈춰버리는 건 그냥 번데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실패조차 되지 못한 것이다. 결국 더욱 열심히 하는 것 밖에 답이 없다. 

 

스스로에 대해 많은 실망과 자학과 강박을 주었지만 변함없는 것은 나는 나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신이 내려와 나에게 남과 인생을 바꿀 기회를 준다고 하더라도 나는 변함없이 나를 택한다. 요즘은 커뮤니케이션이 신입을 뽑는데 가장 중요시되는 요소라고 한다. 그 기준에선 내 내성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성격은 짐덩이로 보인다. 남들이 보기에 내겐 이와 비슷한 다양한 짐덩이들이 내 등에 한 없이 쌓여있다. 그중에선 내가 마음만 먹는다면 당장 내려 놓을 수 있는 것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들이 미련하다고, 바보같다고 욕할지라도 나는 내 짐을 끝까지 들고 가볼 생각이다. 분명 나다. 내가 사랑하고 내가 아끼는 내 한 부분이다.

 

1월부터 4월초

휴가가 제한되었다.

덕분에 근 4개월 반동안 부대에 갖혀지냈다. 항상 한달 반 이상은 못견딜 것 같아서 공군을 택했고 이때까지 한달마다 꾸준히 짧게 휴가를 다녀왔던 나였지만 막상 있어보니 버틸만 하단 생각이 들었다. 사실 휴가나와도 코로나인데 안에서 동기들과 깨작깨작 노는 것도 좋았던 것 같다. 외부적인 요인덕이지만 내 한계를 극복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자. 

 

 

Notion을 사용하게 됬다.

날마다 계획을 세워두고 열심히 뭔갈 했던 흔적들

부대에서 오래 있던 탓에, 그리고 우리 부대는 TV도 안나오고 싸지방도 없어서 뭔가 시간을 녹여줄 컨텐츠가 필요했다. 휴대폰 자율화가 되면서 공군의 마지막 장점이 된 태블릿이 사용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하여 태블릿을 통해 리디셀렉트를 구독해 다양한 책을 읽곤 했다. 이유는 잘 기억이 안나는데 어쩌다보니 Notion 사용법을 설명해주는 책을 읽게 되었고 그 뒤로 남는 시간마다 노션을 만지작 거리는 게 일상이 되었다.  

 

사실 문서화, 글을 쓰는 것에 대해 머리로 학습하고 넘어가면 되는 것을 굳이 다시 글로 쓰는 것은 시간낭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노션을 쓰면서 생각이 많이 달라지게 됬다. 공부했던 것을 잊어버려도 다시 구글링부터 시작하는 게 아니라 정보가 걸러진 노션에 작성해둔 문서를 한 번 보면 되니 참 편하다. 생각이 달라진 덕분에 블로그도 시작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JS를 공부하고 사용자 가치를 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군대 내에 있을 때 코딩할 수 있는 환경은 웹이 다였다. 휴가 때 사들고온 코어 자바스크립트라는 책과(표지에 호랑이가 그려져있다) 리디북스에서 구매한 Running JS(흔히 코끼리책이라고 부르는 그 책)을 보며 이것저것 만들어 보곤 했다. 지금은 swift에 매중해 머리속이 많이 비어진 상태지만 헷갈리던 불변성, this의 개념과 프로토타입, 클로저 등 어려운 부분도 이해하고 적용해보곤 했다. (호랑이책 강력 추천한다)

이 덕분에 처음으로 남들이 사용해주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다.

 

당시 부대가 신설이라 아직 정해진 것이 얼마 없는 상황이었는데 높으신 분들의 생각과 실제 현실과의 괴리가 생기는 부분이 많았다. CCTV 감지 기록을 일일히 작성하라는 명령이 떨어지게 된 이후 각 분대의 막내의 손은 쉴 틈이 없었다. 

대강 이런 순찰일지를 몇십장을 근무마다 치게 되었다.

분당 2~3번은 울렸으니까 근무시간 5시간동안 적게 잡아도 600개의 행을 작성해야 하는 건데 본 근무와 병행할 수 없기 때문에 쉴 시간임에도 쉬지 못하고 남아서 타자치고 있는 모습에 순찰일지 매크로를 만들었다. 대강 어떤 기능인지 설명하자면 필요한 정보 몇개만 작성하면 양식에 맞추어 한 열의 내용을 클립보드에 자동으로 복사해주는 그런 웹사이트였다. 간단하지만 사용자에게 가치를 전달해줄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었다는 점이 정말로 뿌듯뿌듯했던 기억이 있다. 연신 고맙다고 말하던 한 후임의 미소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4월말부터 5월

제본소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제대하자마자 돈을 벌기 위해 닥치는 대로 알바를 뒤졌는데 운좋게도 첫번째 지원서를 넣자마자 바로 알바를 구할 수 있었다.( 이때는 바보같이 내가 뛰어나서 쉽게 구한 줄 알았다...이번 방학에는 벌써 12번째 알바 구직 실패를 겪고있다) 제본소에서 간단하게는 문제집 해철 및 제본일을 하고 큰 건은 제안서나 명함 등 다양한 탬플릿의 디자인을 해드리는 일이었는데 덕분에 그냥저냥 쓸줄만 알고 있던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를 제대로 사용할 줄 알게 됬다. 

가장 배운점은 디자인을 잘한다는 건 화려하고 트렌드에 맞는 것을 만드는 게 아니라 손님의 요구에 부합하는 것을 만드는 것. 손님분들이 한명한명 색다르셨는데 주변정부청사에서 일하시는 공무원 분께는 정갈하고 이전 사례물과 크게 벗어나지 않은 보수적인 것을 만들어 드려야 했고 학원 강사분의 교재 표지는 최대한 강렬하게, 젤라또 가게 사장님의 메뉴판은 트렌디하게 하는 등 각자의 요구에 맞춰가고 양보해나가는 법을 배웠다. 

 

Swift와 UIKit을 배웠다.

알바를 하며 번 돈으로 패스트캠퍼스에서 iOS 앱개발 강의를 구매했다. 요상하게도 프밍관련 학습 컨텐츠를 구매하면 자본에 굴복한거 같고 양산형이 된 거 같고 뭔가 요상한 느낌이 들어서 독학을 선호하는 편인데 강사님의 경력을 보니 내가 잘 사용하고 있던 앱이 있어 믿고 구매하게 되었다.

짱이다.

소감은 아주 좋았다! 강의당 15~25분 내외라 가볍게 들을 수 있었고 입문 강좌 답게 almofire나 codable같은 API 통신 및 JSON 데이터 다루는 법을 차근차근 설명해줬고 번외로 CoreML같은 부분도 쉽게 설명해줘서 재밌게 들을 수 있었다.

다만 이 강의 하나로는 예제 중심이라 기초가 부족해서 류성두님이 정리해주신 공식문서 만으로 iOS 개발 배우기sungdoo.dev/programming/start-ios-development-with-offical-docs/ 를 병행해서 학습했다. 

 

6월

알고리즘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고딩 때 동아리 차원에서 알고리즘 대회를 나갔던 적을 제외하곤 알고리즘과 나는 전혀 연이 없었다. 알고리즘과 실제 코딩 실력간의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상당히 회의적이었다. 그런데 코딩테스트로 뽑는다니까 공부해야지 뭐.

solved.io 백준 사이트의 데이터를 참고하여 롤? 티어로 자기 실력을 알려준다.

 

분할정복까진 즐겁게 풀곤 했는데 요즘 한계를 느껴 멈춰있다. 본 계획은 이번 방학에 돈좀 벌어서 패스트캠퍼스에서 강의를 구매하고 다시 진도를 나가볼 계획이었는데.. 

 

 

7월

Figma를 배웠다.

입대 전에 시간이 남아 돌 때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을 때 figma의 존재를 알게 됬다. 그 땐 스케치가 대세였고 어도비 XD가 뜨고 있어서 아 얼마 안가서 인디자인마냥 어도비가 시장을 먹겠구나 생각하며 figma는 생각치도 않고 있었는데 막상 나와보니 왠걸 figma가 어도비 XD보다 점유율이 높다고 한다. 심지어 swiftUI를 공부할 때 참고한 한 개발자는 figma를 알고 있다는 가정하에 강의를 설명해준다. 쩔수없이 배워두긴 해야 될 것 같아서 공부해보기 시작했는데, 참 이거 잘 만들었다. 우선 웹기반이라는 게 이렇게나 편리할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심심할 때 폰으로 훑어봐도 되고 어딜가서나 설치없이 작업할 수 있다는 게 참 좋은 데다가 심지어 XD보다 기능도 좋다보니 뭐 갈아타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갈아타고 나니까 생긴 XD의 3D Effect 기능은 조금 미련이 남긴 하다..)

 

SwiftUI를 공부했다.

designcode.io

UIKit으로 만들고 있던 기존 앱의 프로토타입이 완성되고 난 뒤 실제 디자인을 앱상에 적용 해보고자 했다.  UIKit은 Auto Layout을 이용하여 폰마다의 크기차이에 대응하는데 문제가 있다면 내가 당시 사용하던 폰은 아이폰 se로 높이가 568px로 제일 큰 11/Max 시리즈의 896px과 비교해봤을 때 거의 2배차이가 난다. 노치가 있는 앱을 기반으로 디자인하다보니 se로 실 테스트를 할 때 원하는 모습이 나오지 않아 이김에 swiftUI를 공부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SwiftUI를 공부하는데 해외사이트인 designcode.io를 사용했는데 굉장히 강의 퀄리티가 좋아 만족. SwiftUI를 배우고 나니 장점이 너무 많아 어차피 취업 시점이 최소 3년 이후 인데 SwiftUI에 집중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하여 앱 개발로 SwiftUI로 전환. MVVM과 반응형 패러다임을 실코드에 쉽게 반영할 수 있어 두 개념을 이해하고 사용하는데 큰 도움이 됬다.

 

8월

학교에 복학했다.

한 때는 돌아가기 정말 싫었을 때도 있었는데 3년만의 또래(20학번 친구들은 그렇게 생각 안하겠지만 ㅠㅠ)들과 부대끼며 뭔갈 할 수 있어 좋았다. 예상치 못한 수능 성적 때문에 재수만큼은 피해보자고 들어가게 된 대학과 전공이었지만 건축도 나름대로 재미있고 프밍과 아예 동떨어진 것만은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든 한 학기였다. 

9월

첫 앱을 만들었다.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은 긴데 딴 짓하는 시간이 너무 많아 계획한 시간에 비해 실제 공부한 시간의 농도를 측정하는 앱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앞서 언급한 UIKit에서 SwiftUI로 전환했던 상황과 flutter나 리액트 같은 비슷한 선언적 프레임워크 친구들을 써본 경험이 없다보니 앱이 복잡해지는 과정에서 내가 짠 코드인데도 불구하고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 몇번 왔는데 나름 잘 견뎌내고 완성을 지었다.

다만 앱스토어에 배포하지는 않았는데 아직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다만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미숙한 결과물을 남들에게 공개할 줄 아는 용기"라는 글을 보고 작은 용기를 얻어 내년엔 발전한 실력으로 개선시켜 배포해볼 생각이다.

 

10-11월

위젯 앱 개발을 시작했다.

iOS 14가 나오고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WWDC를 볼 때만 해도 WidgetKit에 대해선 별 감흥이 없었다. 사실 이미 안드로이드에 한참 전부터 있던 기능이고 안드로이드를 쓸 때 거의 쓰지 않아서 더욱 폐쇄적인 애플의 위젯은 별 활용거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주 아주 잘못된 오판이였다. 14가 나오자마자 홈화면을 위젯 앱들로 다양한 스타일로 꾸미는 방법을 알려주는 유튜브 영상이 수십만 뷰가 찍히고 앱스토어에는 위젯 관련 앱이 상위권에 올라왔다. SwiftUI에 자신있고 앱 빌드 버전에 제약이 없는 나로써는 학습과 앱 출시를 동시에 해볼 좋은 기회라 판단해 앱 개발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PNG 이미지를 가져와 네모네모하지 않고 안드로이드처럼 다양한 형태의 위젯을 제공하는 앱을 만들고 있었는데 욕심이 생겨 이기능 저기능 더 붙이다 답보 상태에 놓였다. 초기 기능으로 돌아가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돌릴 계획이다.

 

12월

GitHub를 이제서야 활용하기 시작했다.

5월부터 12월까지 찍혔어야 하는 건데 바보같이 ㅠㅠㅠ

전역하고 깃허브 활용능력은 필수라고 생각해 간간히 만지다가 iOS 앱 개발을 공부하면서 부터 깜빡 잊고 있었다. CLI에 대해 막연한 어려움을 느껴 깃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서야 활용하게 되었는데 단순 커밋과 푸쉬정도 수준에서는 사용하기 참 편리한 거신데 그 동안 왜 안썼는지 아쉬움이 든다.. 잔디 찍는 것에도 재미가 붙여 더 열심히, 꾸준히 코딩하게 되었다.

탑스터 앱을 만들고 있다.

앱으로 뽑아본 결과물. 지금은 이것보다 많이 발전했다!

미디엄이나 트위터를 활용하면서 꾸준히 배울거리를 블로그에 제공해주시는 좋은 개발자분들을 많이 알게되었고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되어 내 코딩 실력에도 자신감이 붙게 되었다. 사이드 프로젝트 하나를 더 만들어보기로 했고 포락갤을 둘러보다 탑스터를 만드는 웹사이트가 반응형 웹이 아니라 모바일에서 활용하기에는 불편함이 있어 보여 나름 수요가 있기도 하고 개발 난이도도 비교적 괜찮아 보여 탑스터를 만들어주는 앱을 개발해보기로 했다. 2주 반만에 프로토타입과 디자인이 완성이 됬는데 개발 난이도가 쉽기도 했지만 내 스스로가 많이 성장한거 같기도 해서 뿌듯했다. 아마 앱스토어에 올라가는 내 첫 앱이 될 듯하다.

 

총평

17,18,19년도가 내 인생에 있어 휴식기이자 재출발을 하기 위한 정거장 역할이었다면 20년도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발버둥 치는 해였다. 당연히도 고통없는 시도와 노력은 없기 마련이고 멘탈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힘든 상황이 많았지만, 분명히 한 해 전 나보다 많이 성장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회고를 올려보는 것도 이번 년도가 처음인데 글을 쓰는것도 정말 많은 시간과 체력이 요한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이번 년도 회고는 내 자신을 돌아보는 느낌이었다면 내년에는 남들에게 내 성과를 자랑스레 알릴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스스로에게 잘달려와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고생했고 2021년에는 제발 코로나가 끝나서 여행도 맘껏 다닐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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